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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호 시사 뉴스피플 기사 2006-04-30 17:34:11
이름 안동삼베마을(222.●.165.65) 조회 5922
이보다 확실한 안동포 유통은 없다 
안동삼베마을 김익한 대표 
 
 
채지혜 기자 hammuk@inewspeople.co.kr
 
 
 
금년 음력 7월 윤달을 맞아 벌써부터 수의 시장이 들썩인다. 최고급 수의로 인정받고 있는 안동포 수의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안동포 마을에서 태어나 안동포 수익으로 면학을 하면서, 자연히 안동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던 <안동삼베마을>의 김익한 대표. 그가 취급하는 안동포와 맞춤수의에는 진한 삼베사랑과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안동포 짜기”

   
 
▲ 김익한 대표
 
안동포를 빼고 삼베를 논할 수 있을까. 현재 안동포 직조기능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제 제1호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안동포가 지니는 지위는 절대적이다. 안동포가 이처럼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3m 키의 대마를 수확하는 타지방에 비해 안동포는 1.5m~2m의 어린 대마를 채취한다. 그리고 대마 껍질 중에도 속껍질만 가지고 짜는 생냉이 길쌈이기에, 겉껍질이 붙은 상태에서 화학처리하여 익혀서 짠 타지방 삼베와는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삼베 결이 고우며, 특히 수명 면에서 독보적이다. 예로부터 안동지방은 삼베도포와 삼베수의만큼은 이러한 생냉이로 지어 입었다. 혼례시 시아버지의 도포를 지어갔던 풍습이나 죽어서 입는 수의와 같이,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통과의례에 생냉이 삼베가 선호되었던 것이다. 익냉이 삼베에 비해 가격도 더 상위였던 생냉이 삼베는, 사회적 특권의 표시이자 높은 지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생냉이 길쌈을 하는 장본인들조차 평상시에는 아까워서 입어보지 못할 옷으로 간주되었을 만큼, 안동포는 높은 사회적 가치를 지닌 ‘의미가 실린 사물’이었다. 사실 일반적으로 삼베는 명주와 모시에 비해서 서민적인 직물이었다. 그러나 생냉이 삼베만큼은 하절기용 직물로서는 최고의 가치로서 인식되었는데, 시원함 · 멋있음 · 아녀자의 정성 · 부모에 대한 효도 등과 같은 상징성을 가졌다. 즉 생냉이 위주의 안동포는 여타 종류의 삼베에 비해, 모시나 명주처럼 세련미가 있고 귀족적인 직물로 여겨졌던 것이다.

나는야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가 낳은 아들

<안동삼베마을>을 경영하고 있는 김익한 대표는 인터넷쇼핑몰 및 강남점(사당), 강서점(오류), 강북점(구의)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안동포의 본산인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에서 나고 자랐다. 그리고 지금도 안동포를 생산하는 부모님의 일손을 도우러 틈틈이 고향에 내려간다. 그가 <안동삼베마을>에서 취급하는 안동포는 자신의 고향인 대두서리에서 모두 공급된다. 생산과 소비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꼭지점 역할을 그가 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안동포는 유리처럼 투명한 유통구조를 지닌다. 먼저 안동포 생산자가 대마 재배자에게 밭 단위로 대마를 구입한다. 그리고 일련의 안동포 짜기 과정을 거쳐 안동포가 생산되면, 그의 부친이 직접 사들여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안동포에 붓으로 쓴다. “옥순 五十一尺 大豆西 김도진” 옥순이란 사람이 생산한 오십일척 안동포를 대두서 김도진이 샀다, 라는 정확한 유통 단계가 한 눈에 증명되는 셈이다. <안동삼베마을>에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안동포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친 제품이다. 특히 그가 취급하는 안동포는 그 길이가 제각각이다. 물론 삼베 1필 기본 단위인 폭 35~36cm, 길이 40자(22m)는 넘는다. 이러한 까닭은 1필씩 정확히 재단해서 파는 상인들을 거치지 않고, 한 마을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웃들이 안동포를 짜자마자 바로 그의 부친에게 들고 오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가짜 안동포가 판치는 때에 이만큼 믿을 수 있는 안동포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맞춤수의 한 벌 한 벌 다림질 하는 정성

삼베는 수분 흡수가 빠르고 증발력이 좋은 데다 공기유통 또한 잘 되어 항균 항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안동포는 자연 상태로 정성들여 만들어낸 무공해 천연섬유 직물이기 때문에, 가장 자연에 가까운 옷감이다. 우리가 수의로 삼베를 즐겨 쓰는 것은 삼베 특유의 정갈함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불에 태워도 그을음 한 점 없이 깨끗이 타는 안동포는 최상급임이 분명하다. 안동포는 안동여인들이 정숙하고 엄격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정성껏 만든 정교한 수제품으로 ‘이승'에서 실컷 못 입어 '저승'까지 입고 간다는 옷감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수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동포 5필 정도가 소요된다. 수의의 크기는 일반의류에 비하여 매우 크게 만드는데, 수의를 입혀드릴 때 고인을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수의 구입을 위해 찾아온 고객을 상대로 그 자리에서 치수를 재고 5시간 남짓하면 맞춤수의 1벌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수의를 대하는 그의 마음가짐만큼은 그 한 벌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지극하다. 특히 그는 수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수의를 다루는 직원들에게도 절대 수의를 타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는 그는, 맞춤수의 출하 직전 다림질까지도 한 벌 한 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한다고. 옻칠한 오동상자 나무에 곱게 담은 안동포 수의에는, 나중에 저세상 가면 다 만나 뵐 거라는 심정으로 수의를 만든다는 그의 정성어린 마음 또한 고이 담겨 있다. NP
 
 
2006년 04월 03일 (4월호)
시사 뉴스피플 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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